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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학기, 나는 베트남으로 떠났다

정확히(서류상) 2015년 8월 31일부터 2015년 12월 27일까지 한 학기 동안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어 교육 봉사활동을 했다

 

내가 다닌 대학교는 봉사프로그램이 굉장히 잘 되어있는데(자부심!)

해외봉사활동으로는 방학기간 단기봉사활동외에도 7+1 해외봉사활동이 있어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ㅈㄹㅇ ㅂㅅㄹ ㅅㄱㄹ!!!

(지금은 슬로건이 바꼈으려나)

 

7+1 프로그램은 봉사센터가 주로 주관하는 듯 하지만,

나는 (뜬금없는) 국제교류팀에서 주관하는 봉사프로그램으로 다녀왔고

덕분에(?)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머물며 조금은(!)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이점은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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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간! 비전공자가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기란 넘나 어려운 일이었다

 

나름 파견전 한달 정도의 교육 기간을 통해

교내 한국어학당 수업을 참관하기도, 직접 수업을 해보기도 했으나....

현지 사정은 너무나 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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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었던 곳은, 예전에는 NGO가 관리하던 한국어학당이었고

우리 학교로 관리기관이 바뀐지 얼마 안된 상황이었다

 

학생봉사자 파견은 내가 세번째였으니까 1년 반정도 된거고...

그나마 첫번째 분은 국어국문학, 두번째 분은 영어영문학 나는 왜 때문에 공대생...ㅇ_ㅇ?

그래서인지 베트남 학교 측에서도, 한국어 학당의 한국 선생님들께서도 심지어는 학생들까지도 불안과 불신과 불만이 가득한 상황...

 

그래서 원래는 A반을 맡기로 했었으나 여러 사정상 B반으로 옮겨졌고

B반 학생들은 초짜 선생님이 온다는 소식에 모두 기존 한국어 선생님 반에서 수업을 듣겠다는 사태까지도 벌어졌다..(흑)

 

이런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당황스러운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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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를 믿고(?) 혹은 다른 이유에서(..) 

남겨진 나의 약 21명의 학생들과 함께 한학기 동안의 수업을 시작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네이버 블로그를 보니 주차별 기록은 잘 되어 있으나

왜때문인지 음식 사진만 가득...속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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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사진 ㅎㅎ

대학생/직장인 위주로 구성된 수업이었고

A~D반까지 레벨별 반이 구성되었다

 

아무래도 기초반을 듣고 온 학생들이라 그런지 어느정도의 대화는 가능했고

한국 노래/드라마나 유학생 버디(?) 활동 같은걸로 굉장히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학생들도 좀 있었다

 

그래서 간혹 당황스러운 질문이 들어오기도....

(나의 밑바닥이 드러나는 기분이랄까...)

 

기존에 제공되는 강의용 파일이 있었으나 내 버전(!)으로 바꿔서 수업을 진행했다

파일을 찾아 좀 첨부하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네ㅠ_ㅠ 어디간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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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파견됐던 하반기에는 한글날 축제가 열렸다

 

대개는 하노이 소재 대학교의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데, 

내가 있었던 학교는 학과는 없었지만 한국어학당이 운영 중이었기 때문에 참가할 수 있었다

 

강사 선생님과 함께 축제 진행을 위한 회의에도 한번 참석할 수 있었다

 

축제날에는 학교별로 단체티를 입고(우리는 보라색)

퀴즈대회, 축제부스운영, 장기자랑 등을 진행했다

 

퀴즈대회는 가보지 못했고...

우리 같은 경우는 학당/학교 홍보 부스랑 학생들이 운영하는 음식 부스를 진행했는데

음식부스가 꽤나 성공적이었다!

 

특히나 우리반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서 뿌듯뿌듯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기자랑에서도

우리반 학생들이 악동뮤지션의 노래를 불렀다

넘나 뿌듯뿌듯

우리반 학생들이 이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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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스승의 날에는 이렇게 선물을 받기도 하고

 

결국에는 글이 기승전"자랑"이 되어가고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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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는 학생들을 위해 손수 선물을 준비하기도...

 

루돌프 안에는 한땀 한땀 편지가 적혀있는 ㅋㅋ

 

노가다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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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검사를 하다보면 그림 센스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글씨가 너무 예뻐 부럽기도 하고(..)

 

마지막 숙제라는 말에 뭉클해지기도 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숙제에서 틀린부분으로 오답 정리를 할 수 있도록 자료도 만들고..

 

(진짜 학습 자료 열심히 만들었는데!!  찾으면 꼭 업로드할거야ㅠ_ㅠ)

 

지식 측면에서 부족한 만큼 시청각자료나 숙제를 좀 재미있게 내주려고 고민 많이 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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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피자 파티를 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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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학기가 무사히 끝났다(급마무리)

 

처음에는 나도 걱정이 많았고, 학생들도 모두 걱정이 많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수업을 이끌어 가야 하지...?

 

이 선생님을 어떻게 믿고 한학기 동안 한국어를 배워야하지...?

 

총체적난국이었지만 별탈없이,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2016년에는 그래도 학생들과 연락을 했었는데

 

2017년에는 여러가지 바쁘단 이유로 소홀했던 것 같다(;;)

 

잘 지내고 있는지, 아직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시 한번 꼭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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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인줄 알았지(헷)

 

수업이 끝난 이후에는 사무실에 있던 자료들을 다 정리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 때는 나름 저게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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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물렀고, 내가 수업했던 그곳!

 

 

해외 생활도, 한국어 교육도 첫 도전이었지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이후 나의 모든 것을 바꾼(!!) 중요한 계기가 됐던 반년이었다

 

xin cam on!